삼성파라오 슬롯, 세계 레이저 프린터 `넘버 3`

HPㆍ렉스마크 이어 작년 12년만에 3위 기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흑백 레이저 프린터 시장점유율

 삼성파라오 슬롯가 레이저 프린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12년 만에 빅3급 메이저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삼성파라오 슬롯는 최근 2, 3년 사이 매년 3배 가까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린터, 스캐너 등 이미징 관련 전문조사업체인 리라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흑백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삼성파라오 슬롯는 9.6%(94만8500대)의 점유율을 기록, HP와 렉스마크에 이어 3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2000년 시장점유율 2%에 그쳤던 삼성파라오 슬롯는 이듬해 5.5%, 2002년에는 9.6%를 달성하는 등 세계 흑백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위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리라리서치에 따르면 2위 업체인 미국 렉스마크와 삼성파라오 슬롯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불과 1.9%포인트, 수량기준으로 18만9400대 차이다.

 삼성파라오 슬롯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 부문을 포함해도 순위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60억달러 규모의 레이저 프린터시장 중 컬러레이저프린터시장은 약 20억달러로 미미하고 이 시장에서 40% 이상을 1위 업체인 HP가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2년 사업을 시작하며 팩시밀리로 기반을 닦기 시작한 삼성파라오 슬롯는 91년 7월 레이저 프린터를 자체 개발하고 꾸준한 투자 및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내실을 다져왔다.

 파라오 슬롯은 특히 렉스마크 등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리다 3년 전부터 자가 브랜드 수출로 돌아서며 본격적인 해외공략에 나선 결과 생산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 12%로 2위, 파라오 슬롯 브랜드로는 9.6%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파라오 슬롯 프린터사업부 이장재 상무는 “금년 상반기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레이저프린터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들어 세계 각국의 행망 등 보수적인 시장공략을 강화, HP에 이은 2위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초 발표된 IDC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프린터관련 시장은 약 900억 달러에 달하며 분야별로는 소모품 430억달러, 레이저 프린터 263억달러, 잉크젯 프린터 120억달러 등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