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마이크로소프트(슬롯 머신 프로그램)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간 반독점 및 특허권 분쟁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반독점 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사의 이번 합의가 EU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 제재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요인으로 우선 선측이 1년 전부터 슬롯 머신 프로그램와 벌여왔던 논쟁 과정에서 찾고 있다. 실제 선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와 반독점 및 특허권 분쟁 등을 놓고 논쟁을 벌어왔지만 스스로의 협상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EU의 결정에 의해 강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선이 EU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또 선이 앞으로 EU와 슬롯 머신 프로그램간 분쟁 과정에 관여되는 것을 원치 않겠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에 적대적인 기업들이 EU가 지속적으로 싸우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EU와 슬롯 머신 프로그램간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슬롯 머신 프로그램와 선은 지난 2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오랜 라이벌 관계를 청산하고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발머 CEO와 스콧 맥닐리 회장겸 CEO가 직접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선측에 총 20억달러를 지급하고 그간 선측이 제기해온 반독점 및 특허권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슬롯 머신 프로그램는 우선 양측이 기술을 교환해 사용하는 조건으로 선측에 선로열티 개념으로 3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이후 반독점 소송을 종결하는 대가로 7억달러, 특허권 분쟁을 마무리짓는 조건으로 9억달러를 각각 선측에 지급키로 했다. 또 과거의 특허침해 사례들에 대해 양사가 소송하지 않으며 앞으로 보유 기술에서 양사가 ‘교차 라이선스’를 확립토록 하는 협상도 시작하기로 합의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