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기업(SMB)용 전사자원관리(ERP) 슬롯 머신 프로그램이 SAP 대 토종 기업들의 대결 구도로 전환했다.
SMB ERP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올해 초만해도 토종 기업들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으나, SAP코리아가 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서 외산과 국산의 경쟁구도로 변하고 있다.
27일 SAP코리아는 올해 SMB ERP 슬롯 머신 프로그램에서 웹젠, 동우STI, 파인텍 등 70여개의 고객을 확보, 지난해보다 매출 규모가 3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AP코리아의 SMB ERP 고객은 100여곳을 넘기며, 영림원소프트랩, 삼성SDS 등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SMB ERP 도입 기업(매출 50억원 이상)은 200여곳 안팎으로, 이중 SAP코리아가 30% 이상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500억∼2000억원 규모의 기업과 500억원 미만 기업으로 양분해 SMB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면서 “슬롯 머신 프로그램점유율보다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객 확보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약진에는 일부 토종 ERP업체들의 몰락도 한 몫을 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의존했던 중소 ERP업체들이 지원금이 끊기면서 영업이 어려워지자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지난해에는 SMB 슬롯 머신 프로그램에서 국내 업체들과 경쟁을 벌였으나, 올해에는 SAP코리아와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국내 ERP 슬롯 머신 프로그램이 SAP 대 토종업체들간 대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SAP코리아는 새해에는 2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대기업·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모든 슬롯 머신 프로그램에서 SAP 고객을 다양하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MB ERP 슬롯 머신 프로그램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40% 가량 늘어난 100여개의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국내 ERP 전문업체와의 충돌은 한층 첨예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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