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식 / 하나로드림 회장·한국유비쿼터스농촌우리 카지노 공동대표
얼마 전 일본에서 ‘NGN 시대의 신산업 창출’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우리 카지노에 참석하는 기회를 가졌다. 평소 ‘IT는 우리나라가 강국이다’라는 자부심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이번 우리 카지노를 계기로 오만에 가까운 자부심이 흔들리는 경험을 맛보았다. 토론주제나 발표내용, 청중의 청강태도 등이 우리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선 우리 카지노 주제부터 참신했다. 내가 과문한 탓으로 NGN이라는 단어가 ‘the Next Generation Network’의 약자라는 것을 기조연설이 시작돼서야 알아챘지만 300여명의 참석자는 이미 일상적인 용어로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우리 카지노 기간 내내 발표자나 참석자 모두 NGN을 외형적·물리적 개념에 국한하지 않고 정보통신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에너지유통망·물류유통망까지 모두 아우르는 광의 개념으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만 신산업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는데 전반적으로 메시지의 초점이 분명하고 전달이 정확했다. 주최자나 발표자, 토론자 모두 실무형 인사로 구성돼 발표내용이 추상적이거나 이론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우리 카지노를 주최한 사람은 이데이 노부유키로, 그는 1960년 소니에 입사해 95년 CEO 겸 회장에 오른 후 작년까지 재직하다가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소니 고문그룹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데이는 또 경영자문회사인 퀀턴리프를 창립해 CEO로서 70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분의 평소 지론은 기업을 직접 경영해본 원로들의 지식·경험·네트워크를 사회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에 걸맞게 개회연설부터 토론, 질의응답 등 시종일관 우리 카지노를 주관하며 이끌어 가는 자세가 우리의 토론문화와는 크게 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규모의 국제우리 카지노와 포럼은 주로 정부 및 산하 관련 협회나 기관이 주관하고 주도하는데 고위공직자·기관장 등 이른바 VIP들은 비슷한 축사만 하고 자리를 떠나버려 청중을 허탈케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또 대기업 총수나 은퇴한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관하고 개최하는 우리 카지노나 포럼이 열린 사례는 아직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이번 우리 카지노에는 제이콥스 퀄컴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세계적인 IT업체 CEO들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지만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역시 마지막까지 참석자들과 호흡을 함께한 이데이 회장으로, 발표가 끝날 때마다 청중의 질문을 받고 질문이 없을 때는 본인이 직접 질문을 던지는 등 청중을 열띤 토론의 장으로 유도하며 생산적인 토론문화를 만들어갔다.
우리 카지노 내용 측면에서도 대부분 실용적인 부분이 많이 발표됐는데 ‘인터넷서비스 관점에서 본 일본의 NGN’이라는 주제발표는 매우 흥미로웠다. 손정의 회장은 마지막 토론에서 평소의 소신으로 일본 지배적 통신사업자인 동·서 NTT로부터 회선부문을 독립시켜 중립적인 ‘글로벌회선회사’의 창설을 주장했는데 향후 우리나라 통신정책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우리 카지노 발표내용의 큰 흐름을 보면 NGN은 서비스·콘텐츠·네트워크·정보기기가 융합해 산업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특히 데이터와 미디어의 급속한 융합을 통한 콘텐츠의 변화와 충실을 강조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각종 국제우리 카지노와 포럼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석자들의 청강 분위기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청중이 아무렇게나 차려입은 젊은 세대가 대부분이다 보니 분위기도 산만하다. 반면에 일본에서 이뤄지는 우리 카지노는 대부분 정장 차림으로 참석, 조용하고 진지하게 이뤄진다. 물론 젊은이의 발랄하고 역동적인 모습은 우리의 자산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도 포럼문화를 좀 더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지루하고 천편일률적인 축하인사로 청중의 김을 빼는 후진적 포럼문화도 사라졌으면 한다.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일본인의 시대정신에 맞는 거대한 IT관(觀)을 우리는 눈여겨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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