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슬롯 활용한 교육, 정보통신 교육의 첫 걸음.’
서울 자운초등학교는 지난 4월 학교 슬롯 대폭 개편했다. 기존 폐쇄형이던 학급 게시판을 개방형으로 바꾸고 커뮤니티를 개설해 학생들의 참여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사이트 이미지도 요즘 유행하는 ‘싸이월드’ 형태로 변경, 아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바꿨다.
개편 후 한 달만에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다. 활성화되지 않았던 학급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각종 욕설이 난무하던 게시판도 자연스럽게 정화됐다. 김수웅 정보담당 교사는 “개편 전 월 1만여명이었던 홈페이지 누적 접속자 수가 한 달 후 3만명으로 늘었다”며 “슬롯 통해 각종 과제도 낼 수 있어 ICT교육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 홈페이지가 정보통신기술(ICT)활용 교육의 현실적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구축돼 있는 슬롯 활용함으로써 추가 투자가 필요 없고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인터넷 소양 교육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게시판 기능을 이용, 인터넷에서 바른 글쓰기 교육을 할 수도 있다는 긍정론도 나오고 있다.
교사들은 욕설이나 비방글을 인터넷에 남기면 ‘초딩(초등학생)’이냐는 비아냥을 들을 만큼 초등학생의 인터넷 예절 교육이 안돼 있는 상황에서 학교 슬롯 이용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송경아 전주 서신초등학교 교사는 “컴퓨터 교육을 하다 보면 주니어네이버 등 유아 대상 포털에도 유해한 정보가 많다”며 “이런 환경에서 학교 슬롯 통한 인터넷 소양 교육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교사는 “예를 들어 ‘광복절’ 관련 교육이라면 홈페이지에 당시 해당 지역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정보를 올려 놓고 설명하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라며 “특히 선배들이 작성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 놓을 경우 비교 분석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