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에 다양한 신규 온라인바카라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가 MVNO를 통한 이통서비스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는 가운데 포스데이타도 최근 인터넷전화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17개 은행도 연합해 MVNO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통신시장에 진출하려면 막대한 설비투자와 사업권 획득이 필요했으나 통신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앞으로는 망이 없어도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가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예정대로 처리될 경우 더욱 많은 업체들이 신규 진출할 것으로 보여 통신시장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통신판에 선수들이 늘어난다=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온라인바카라는 단 3개 뿐이다. 유선온라인바카라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초고속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경쟁이 활성화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설비투자나 사업권 획득 비용 등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별정온라인바카라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자금력이나 인지도 등 여러면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어려운만큼 지금까지 통신시장 경쟁은 사실상 KT·SKT 등 5∼6개의 기업들이 과점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포스데이타가 대대적인 인터넷사업 진출을 모색중이다. 이미 별정통신온라인바카라 자격을 획득해 포항, 광양의 포스코 직원 등을 대상으로는 소규모 인터넷사업을 하지만 범용 서비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다. △1만개의 인터넷전화 번호 확보 △관련 장비 테스트 △단말기 자체 개발 등도 진행 중이다. 이동통신 분야는 더욱 역동적이다. 단말기 유통으로 3조원 가까운 매출을 거두는 SK네트웍스가 서비스 사업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으며 자금력·유통망 등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금융권도 MVNO 사업 진출을 모색해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KT 재판매까지 포함하면 최소 6개의 온라인바카라가 경쟁하는 셈이다. 홈쇼핑·할인점·백화점 등 유통력을 갖춘 업체들도 통신시장 진출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 규제완화에 따른 기대감 만발=신규 진출 움직임은 정통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따른 가시적인 결과물로 분석된다. 비용이나 규제부담 등 여러 측면에서 진입 엄두를 내지못하던 온라인바카라들이 △기간통신 진입규제 완화 △재판매 의무화에 따른 서비스 사업 가능 △인터넷전화 등 신규사업에 대한 폭넓은 지원 등에 힘입어 이통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이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등을 시행하면 유선통신의 대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려면 어느 정도의 투가가 필요해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MVNO 사업 진출도 USIM 개방 등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규제완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더욱이 SK텔레콤이 지배적온라인바카라로서 재판매 의무화 부담을 지는 상황에서 양사가 호흡을 맞춰 자율적인 재판매를 어느 정도 진행할 경우 오히려 의무화 부담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사업법 개정안 통과여부와 방향을 지켜본 후 SK네트웍스를 포함한 다양한 업체와 재판매에 대한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공여부는 미지수…요금인하 효과 클 듯=신규 온라인바카라들의 사업검토가 실제 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참여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입규제가 완화됐다고는 해도 최소한의 투자나 망이용대가, 유통 및 마케팅비가 든다. 중소온라인바카라들이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대기업에겐 시장 포화로 먹을 것이 별로 없다. 입질만 하다가 포기하고 돌아서는 업체들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에서조차 MVNO 등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손에 꼽을 수준이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나 포스데이타처럼 어느 정도 통신시장과 인연이 있는 업체들이 초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단, 온라인바카라들의 성패여부에 관계없이 요금인하 효과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 등 통신요금이 높은 유럽 국가들의 경우도 MVNO 허용으로 통신요금이 10% 이상 내려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VNO 온라인바카라가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지만 MVNO가 등장해서 요금이 내려가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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