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가 정부 차원의 확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슬롯 머신 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슬롯 머신의 리눅스 사용률이 37%까지 올라갔지만 전체 슬롯 머신 시장에서 리눅스 비중은 10%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6일 한국IDC와 슬롯 머신업계에 따르면 리눅스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슬롯 머신가 국내 슬롯 머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슬롯 머신 판매액 기준)은 지난해 3분기 9.9%에서 4분기 8.2%로 1.7%p 떨어졌다.
리눅스 슬롯 머신 비중은 지난 2006년 4분기 9.2%를 기록한 이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닉스와 윈도에 밀려 최근 1년간 10% 안팎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는 리눅스 슬롯 머신 비중이 20∼30%에 이르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평균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리눅스 슬롯 머신 판매 규모도 감소세다. 국내 리눅스 슬롯 머신 판매액은 지난해 4분기 254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0.5%,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씩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판매액이 300억원을 돌파하며 반짝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3분기부터 다시 250억원대로 뒷걸음질쳤다.
반면에 유닉스와 윈도는 지난해에도 점유율 80%를 넘는 철옹성을 유지하며 국내 슬롯 머신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공개소프트웨어 확산 정책에 힘입어 공공기관의 리눅스 슬롯 머신 도입이 늘어났지만 슬롯 머신 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용 슬롯 머신, 그 가운데 특히 중대형 슬롯 머신 부문에서는 여전히 리눅스 도입률이 낮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병훈 한국IBM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 상무는 “고객에게 리눅스 OS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지만 공개 SW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한글화된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도입을 망설이는 일이 많다”고 리눅스 슬롯 머신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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