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게임 등을 휴대폰으로 내려받을 때 내는 ‘정보 슬롯 꽁 머니’를 포함한 청소년 요금제를 SK텔레콤이 지난해 내놓은 데 이어 후발사업자들도 잇달아 청소년 보호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보 슬롯 꽁 머니 상한 요금제를 별도 출시하는 만큼 신규 가입자가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데다 자사의 무선인터넷 콘텐츠에만 적용할 수 있어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F와 LG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청소년 요금제 ‘비기’ 및 ‘콩’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설정한 정보 슬롯 꽁 머니를 초과할 경우 무선인터넷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정보 슬롯 꽁 머니에 대해서 3000원·1만원·2만원·3만원·무제한 등 상한액을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F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금약관 신고를 완료하고 내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LG텔레콤은 이르면 이번주 약관 신고를 마친 후 다음달 11일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부터 청소년 월정액 요금제에 정보 슬롯 꽁 머니를 포함해 청소년 고객 보호에 나선 데 비해 후발사업자들은 음성·문자·데이터 요금 등과 별도로 정보 슬롯 꽁 머니 상한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들 상한제의 경우 신규 가입 고객이 선택해 가입하도록 했다. 가입자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고객 보호라는 제도 도입 취지 자체가 무색해진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청소년 요금제 자체에 정보 슬롯 꽁 머니를 포함한 것과 대비된다.
또 정보 슬롯 꽁 머니 상한이 적용되는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쇼(KTF)·이지아이(LG텔레콤) 등 이통사 내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한정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사업자의 무선인터넷 포털이 아닌 윙크(WINC) 등으로 접속하는 망 개방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슬롯 꽁 머니한다면 상한에 관계 없이 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역시 700번 등 음성정보 슬롯 꽁 머니, 선물하기를 이용한 정보 슬롯 꽁 머니, KT 114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 슬롯 꽁 머니 등은 별도로 과금된다.
KTF 관계자는 “기존 청소년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정보 슬롯 꽁 머니 3000원 상한제를 적용해 고객 보호에 나설 방침”이라며 “신규 청소년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충분한 설명을 통해 상한 금액을 고르도록 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겠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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