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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슬롯 시장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석채 KT 사장이 슬롯 시장 공략에 대해 사실상 정면 돌파 입장을 밝힌 가운데 향후 슬롯 시장 판도 변화에 대한 엇갈리는 의견이 분분하다. KT가 기존 슬롯 사업자 진영의 경계대상 1호로 등장한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KT의 2009년 슬롯 사업 전략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전략에 따라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 삼성네트웍스, 한국케이블텔레콤 등 기존 10개 슬롯 사업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슬롯 시장· 인지도 확대”=LG데이콤과 삼성네트웍스 등은 KT가 슬롯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에 슬롯 시장 규모 자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KT가 확보한 지명도와 비즈니스 기회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 슬롯에 대한 인지도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데이콤은 “KT가 슬롯 사업에 착수,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에 슬롯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일시에 제고될 것”이라며 “기존 슬롯 사업자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KT의 슬롯 시장 진입으로 경쟁 자체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확대를 계기로 전체적인 시장이 확대됨은 물론이고 활성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유선전화 2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KT의 슬롯 마케팅이 전면적이기보다는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분석도 한 몫하고 있다.
◇ “시장 확대 효과 제한적, 경쟁은 격화”=KT가 슬롯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시장 확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슬롯가 기존 유선전화 대체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확대 자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또 슬롯 사업자간 과열 경쟁을 촉발,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장 확대 효과보다는 경쟁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KT가 기존 유선전화 가입자를 슬롯 가입자로 전환하기 위한 행보가 강할수록 기존 슬롯 사업자의 입지가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KT의 슬롯 시장 진입이 늦으면 늦을수록 좋다”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 등이 빠른 속도로 슬롯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KT가 슬롯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