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세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지난주 증시는 봄 분위기를 만끽했다.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전주 대비 66.57포인트(5.6%) 오른 1237.51, 코스닥지수는 20.53포인트(5.1%) 오른 421.24를 기록했다. 환율은 한 주간 63.5원 하락한 1349원으로 마감, 안정세를 띠며 증시 상승에 활력소가 됐다.
지난주 지수 상승 배경에는 미국이 민관합동으로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기관 부실자산 처리방안을 마련한 것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한몫했다. 또 국내 요인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됐고 건설사까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4월 첫 주가 시작되는 이번 주도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는 아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강화로 인해 증시 유동성은 상당 폭 개선돼 이달 코스피지수는 1300선까지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A등급 건설사에 이어 BBB+급 회사채까지 소화되기 시작하고 있어 자금시장 경색 완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경예산과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풀기 시작한 정책자금이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권에 이어 기업들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경기가 바닥을 지날 것이란 기대감이 서서히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한데다 미국 자동차 구제안 처리 여부와 미국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기관 1분기 실적 발표 및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남아 있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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