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 지성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가 지난 15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한 ‘2009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APCS)’ 기조 연설차 한국을 방문토토사이트추천.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 등 40여권의 책을 쓴 아탈리는 이동전화와 인터넷 만능시대를 예측한 미래학자다. 파리공과대학(Ecole Polytechnique)을 나와 기술적 지식을 갖춘 석학이다. 송도 ‘APCS 2009’ 기조 연설 후 바로 일본으로 떠나는 등 전 세계를 바삐 오가며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는 그를 쉐라톤인천호텔에서 전자신문이 단독으로 만나 하이테크와 인류 발전에 대해 들어봤다. 금융 위기를 예측한 문명비평가이기도 한 그는 “e메일을 포함해 하루에 1000번 정도 인터넷을 사용한다”면서 “사회학(문과)을 공부하는 사람은 공학을 알아야 하며, 반대로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사회학을 알아야 한다”고 통섭, 융합을 강조토토사이트추천.
아탈리가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열 번째다. 모바일 등 한국의 IT산업 발전에 대해 “전 세계인이 모두 알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이번 방한 목적을 의식한 듯 ‘도시’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세계 경제위기 해법으로서 도시 뉴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옛날 유럽의 강성한 9개 도시를 예로 들어 이를 설명토토사이트추천.
“베니스, 앙베르, 제네바, 암스테르담, 런던,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브루게 9개 도시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과거에 성공한 도시들이라는 점이다. 금융이나 기술, 혹은 문화 중에서 한 가지 요소를 갖췄다는 것이다. 과거 성공한 도시가 지중해에서 북해, 북해에서 대서양, 그리고 태평양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을 낀 아시아가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중 항구를 낀 도시가 리더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그는 예측토토사이트추천.
그의 말을 듣자마자 인천이 바로 스쳤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관문이 되기 위해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시 발전에 적극 접목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도시 리더와 하이토토사이트추천(기술) 간 상관관계에 대해 물었다.
아탈리는 “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선 도시민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가져야 하며,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는 비전,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공감과 위기에 빠르게 대처하는 유연성과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창조성, 또 변화에 순응하고 대처하는 보편성과 내부의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개혁의 일곱 가지가 필요하며, 특히 하이토토사이트추천는 세계 도시의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지구를 떠도는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를 이미 오래전 예견하기도 토토사이트추천. 그가 생각하는 ‘디지털 노마드’가 궁금토토사이트추천. “두 가지 관점에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을 썼다. 첫째, 원래 인류는 최초에 유목민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인류는 수만년 전부터 유목을 토토사이트추천. 그러다 농업문화가 등장하면서 한 곳에 머무는 정주를 하게 됐다. 하지만 도시국가가 출현하는 등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자유 보장이 늘면서 유목이 다시 늘게 됐다. 이런 의미에서 인류는 원래의 유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둘째는 이러한 유목이 IT기기 등 테크놀로지 발달로 더욱 촉진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토토사이트추천.
사회 현상뿐 아니라 정치, 경제, 인문, 예술 등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며 구루로 칭송받고 있는 그는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하이테크가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맹신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하이테크가 결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은 꼭 기억해야 한다. 많은 부분을 하이테크가 문제를 해결해준다. 하지만 거꾸로 하이테크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을 꼭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노 발전은 매우 유용하지만 DNA 파괴를 부를 수도 있다. 생명공학의 발전 역시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 IT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역기능이 그런 것들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하이테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집결하고, 지혜를 모으며, 또 인류에 행복을 준다는 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이테크는 모든 것의 답이 아니다”고 그는 역설토토사이트추천.
아탈리는 이런 의미에서 하이테크 발전뿐 아니라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토토사이트추천. “인문학이 발전해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이를 취합하는 등 컨센서스를 이룰 수 있다. 하이테크뿐 아니라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성숙해야 한다. 사실 인류 발전은 테크놀로지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 물자나 인력 수송을 봐라. 모두 테크놀로지 발전 때문에 가능토토사이트추천. 정보(information) 분야도 마찬가지다. 테크놀로지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이 보다 여유로워지고 또 안정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토토사이트추천.
대표적 미래학자인 그가 보는 미래 유망 직종이나 산업이 궁금토토사이트추천. “나는 앞으로 네 가지 분야의 발전을 주목해 볼 것이다. 나노와 생명공학(바이오), 정보통신(IT) 그리고 뇌 등 인지공학이다. 미래 유망한 직종이나 산업도 이들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교육과 헬스케어, 주거환경 개선 같은 분야도 전도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로봇 공학에 대해서도 언급토토사이트추천. 여러 하이테크 중 로봇공학이 앞으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이의 사용은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봇은 생산성 증대 면에서나 인력 대체 면에서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인류는 인력이 소요되는 곳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을 올릴 것이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토토사이트추천.
학문 간 영역을 넘나드는 대가인 그는 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테크놀로지를 공부해야 하며, 공학 쪽에서도 사회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토토사이트추천. 역사와 심리를 모르면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수 없고, 또 사람의 행동을 알아야 혁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공공에도 하이테크를 전공한 사람이 보다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토토사이트추천.
그는 “일본에서도 최근 공학 전공자가 총리가 됐다. 나는 그와도 잘 안다. 이제 정부도 민간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같은 직을 둬야 한다. 정부나 공공 분야 고위직에 테크놀로지 출신이 많을수록 사회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미테랑 정부에 있을 때 프랑스도 관리를 외부에 교육 보낼 때 행정뿐 아니라 공학 분야에도 같은 비율로 내보냈다”고 역설토토사이트추천.
그가 보는 미래가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궁금해 질문을 던져봤지만 어느 하나를 지적하지는 않고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우리에게 달려 토토사이트추천”는 다소 싱거운 답이 되돌아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아탈리는 누구
1943년 알제리 알제에서 태어난 토토사이트추천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열 네 살 무렵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파리공과대학(Ecole Polytechnique), 파리고등정치학교(Science Po), 국립행정학교(ENA) 등 프랑스 명문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 특별보좌관 시절(1981∼1989년) 프랑스 국가 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을 설립해 총재직(1990∼1993년)을 맡기도 토토사이트추천.
1998년부터는 마이크로 파이낸스(서민용 소액대출)를 활성화해 빈민을 퇴치하는 국제조직 ‘플래닛 파이낸스(PlaNet Finance)’ 회장으로 활동하고 토토사이트추천.
40여권의 저서를 냈으며 ‘미래의 물결’ ‘인간적인 길’ ‘합리적인 미치광이’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등이 한국에 소개됐다. 공산주의 악화, 테리리즘 위협 등 국제정세에 대한 전망뿐 아니라 이상 기후 변동, 금융 거품, 휴대폰과 인터넷 만능 등 토토사이트추천 전반에 걸쳐 미래토토사이트추천에 대한 예측을 내놨다.
미국의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를 가리켜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라고 평하기도 토토사이트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