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니들(대표 석윤찬)의 소셜커머스 `위시오픈`은 기존 소셜커머스에 `소비자 주도형`이라는 역발상을 도입했다. 업체가 슬롯사이트를 선정해 팔지 않고 소비자가 사고 싶다고 올려놓은 슬롯사이트나 제품을 소싱한다.
매주 정해놓은 주제는 모바일 액세서리, 추석선물, 생활가전 등 맛집 쿠폰부터 하드웨어까지 다양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도구는 소셜네트워크슬롯사이트(SNS)다. 위시오픈은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가 없이도 이메일 주소나 트위터 아이디(ID)로도 로그인할 수 있다. 로그인 후 원하는 상품을 140자로 올리면 다른 회원들이 이에 동의를 표시할 수 있다. 구매의사를 표시한 회원이 평균 70~80명 정도 모이면 위시오픈이 해당 상품을 소셜커머스 공간에 들여온다.
위시오픈은 최근 쇼핑몰 트렌드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데 착안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얻게 해준다는 뜻에서 희망을 뜻하는 `위시(wish)`와 공유 및 나눔을 뜻하는 `오픈(open)`이라는 단어를 붙여 슬롯사이트명을 정했다.
슬롯사이트은 모집기간이 긴 공동구매에 비해 트위터 플랫폼을 사이트에 들여 활용하기 때문에 모집기간이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판매자 중심의 이벤트성 소비가 아닌 소비자 관심 위주의 진행으로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며 “가격도 네이버 최저가에서 얼마나 더 할인되는지를 제시해 믿고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슬롯사이트은 일본 물류회사 원(ONE)과 계약을 맺고 이르면 연말 일본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곧 미국 시장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석 사장은 21일 계약 건 때문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석윤찬 사장은 “미국 시장은 이미 그루폰이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에서는 위시오픈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루폰과 별개의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슬롯사이트 중심의 그루폰보다 슬롯사이트와 현물을 함께 팔고 있는 위시오픈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