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내 글로벌 메이저사이트 대표기업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다.”
메이저사이트시장이 빅뱅 전야다. 우주를 탄생시켰던 대폭발처럼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질서가 예고됐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발표한 ‘메이저사이트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세기 메이저사이트 대표기업 상당수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모바일 기기 융합, 소셜네트워킹,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스토리지 등 새로운 기술산업이 잇따라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타지 못한 기업은 조만간 이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에 신메이저사이트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생 기업들은 21세기 새 기린아로 떠오를 전망이다.
◇메이저사이트 투자·지출 트렌드 바뀐다=IDC는 주장의 근거를 메이저사이트투자와 지출의 변화 추이에서 찾았다.
보고서는 내년에 글로벌 기업들이 이같은 신기술 분야에 투입하는 지출은 약 7000억달러(약 789조60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연간 메이저사이트지출 3조5000억달러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PC와 서버 등 하드웨어(HW) 구매에 투입하는 비용의 6배에 달한다. 또 신기술 지출은 해마다 늘어 2020년까지 전체 메이저사이트지출 성장률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기술 분야 투자도 늘어난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에 대한 HW, SW, 서비스 투자가 600억달러(약 67조6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분야 성장률은 메이저사이트산업 전체 성장률의 약 4.5배다. 이 가운데 약 360억달러는 아마존닷컴, 세일즈포스닷컴,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가 차지하고, 나머지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닷컴의 경우, 내년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10억달러 이상 벌어들일 전망이다.
◇데이터 폭증, 모바일 확산, 중국 부상이 원인=IDC는 변화의 원인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인터넷 이용자와 모바일 기기 증가가 디지털 데이터 폭증을 부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도 데이터 저장량이 올해보다 48% 늘어난 2.7제타바이트(ZB·1ZB는 10의 21승 바이트)에 이르고, 2015년엔 8ZB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모바일 기기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PC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8500만개가 다운로드되고, 유선망보다 모바일 데이터망에서 더 많은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과 소비가 상당수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신기술 지출의 28%, 관련 산업 성장의 53%가 미국·일본·서유럽 이외 지역에서 이뤄지고, 중국이 내년 중반까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메이저사이트소비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저사이트대표 기업 바뀐다=스마트폰·스마트패드의 급성장은 HP, 인텔, MS, 시스코, 오라클 같은 기존 컴퓨팅 강자들의 쇠락으로 이어지는 한편,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도 아마존 같은 신진 주자들이 등장하면서 부침이 심해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프랭크 젠스 IDC 수석 부사장은 “2020년이면 손에 꼽히는 메이저사이트업체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넷스위트, 워크데이, 탤리오, 석세스팩터스 등 신기술 분야 신생 업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기업에 인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메이저사이트기업이 난관을 헤쳐 갈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IBM, MS, 오라클은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변신해야 하고, MS는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및 미디어 클라우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기술 등장 따른 메이저사이트시장 변화
자료: IDC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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