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슬롯 꽁 머니(수탁생산)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모바일 및 소비자 가전용 시스템 반도체 수요 확대 및 28나노 미세공정 확산에 힘입어 슬롯 꽁 머니 성장률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순수 슬롯 꽁 머니 시장 규모는 314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265억달러)보다 18.5% 성장한 것으로, 슬롯 꽁 머니 시장이 300억달러를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슬롯 꽁 머니 시장의 급성장 배경으로 28나노 미세공정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쿼드코어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주력으로 부상하면서 회로 선폭을 줄인 미세공정 도입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슬롯 꽁 머니를 이용한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미세공정 도입은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주도하고 있다. 또 UMC, 글로벌슬롯 꽁 머니 등도 수요 기업과 협력해 28나노 공정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슬롯 꽁 머니 성장의 또 다른 배경은 모바일 및 소비자 가전 제품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 베이스밴드 칩 및 AP 생산을 모두 슬롯 꽁 머니에 의존하는 퀄컴 매출은 지난해 41.6%나 늘어났다. 퀄컴을 비롯해 팹리스 업계 상위 4개 업체의 매출이 모두 늘었다. 팹리스 업체의 선전으로 슬롯 꽁 머니 업체도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아이서플라이는 슬롯 꽁 머니 시장이 향후 4년간 지속 성장, 2016년께 50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슬롯 꽁 머니 시장 성장률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