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슬롯사이트 발행금액이 2011년보다 40% 이상 늘어나 13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2년도 슬롯사이트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슬롯사이트 발행금액은 132조2441억원으로 전년보다 39조3377억원(42.3%)나 증가했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50조6360억원에서 하반기 81조68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슬롯사이트의 발행건수 역시 지난해 149만건으로 전년보다 3만6000건(2.5%) 늘었다.
이 같은 폭증세는 지난해 10월부터 한은 총액한도대출 지원 시 금융기관이 슬롯사이트을 담보용 어음으로 쓸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슬롯사이트 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전체 약속어음 교환액 중에서 슬롯사이트 발행액 비율은 2010년 2.4%에서 2011년 3.4%, 지난해 6.4%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은행을 통한 슬롯사이트 할인규모는 34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지만 금액은 21조886억원으로 1.7% 늘었다.
작년 말 금융결제원에 등록된 전체 슬롯사이트 이용자 수는 전년보다 4만9102명(개)(17.4%)이 증가한 33만1477명(개)이다. 이 가운데 개인은 19만4198명, 법인은 13만7279곳으로 집계됐다.
◆슬롯사이트=실물어음과 달리 발행인과 수취인, 금액 등의 어음정보가 전자문서 형태로 작성된 약속어음을 말한다. 지난 2005년 첫 도입된 슬롯사이트 운영시스템은 첫해 8개 은행에서만 쓰던 것을 현재는 17개 시중은행이 운영 중이다. 슬롯사이트을 발행하고자 하는 사람(법인)은 슬롯사이트관리기관(금융결제원)에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
◆슬롯사이트의 특징
△슬롯사이트관리기관에 등록하는 형태로 발행 및 유통
△백지어음의 발행은 불가능
△지급지는 은행으로만 한정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1년 이내로 제한
△배서횟수는 20회까지로 제한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