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인터넷 바카라 파티 시간 `24시간 엔젤핵`

세계 최대 해커톤 대회 `엔젤핵(Angelhack)`은 인터넷 바카라 파티였다. 지난 8일 오전 9시 서울 역삼동 D캠프에 하나둘 모인 인터넷 바카라·기획자·디자이너는 간단한 식사와 함께 SK플래닛삼성·아마존·블랙베리·바토스·유니티 등 엔젤핵 스폰서의 발표를 들었다. 각 회사에서 원하는 개발주제를 설명하는 시간이다. 인터넷 바카라 코딩 계획 발표와 반대로 스폰서가 직접 개발 방향을 잡아주는 셈이다.

[스타트업 2.0]인터넷 바카라 파티 시간 `24시간 엔젤핵`

기업 개발 주제 발표가 끝나고 해커톤을 달리기 위한 밑그림 작업이 진행됐다. 인터넷 바카라들은 5명 내외로 팀을 꾸렸다. 한 시간가량 인터넷 바카라·기획자·디자이너가 함께 자기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토론을 통해 마음에 맞는 개발 계획을 세웠다. 누군가는 미리 개발 아이템을 준비하고 다른 인터넷 바카라는 아무런 준비 없이 해커톤에 뛰어들었다. 한 인터넷 바카라는 “코딩 경연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른 인터넷 바카라·기획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오후 1시 30분. 24시간 동안 쉴틈없는 해커톤이 시작됐다. D캠프 4·5·6층에서 진행된 엔젤핵은 4층과 6층 빈 공간에 자유롭게 자리를 잡은 50여개팀 인터넷 바카라는 모니터에 눈을 떼지 않았다. 음료와 간식을 옆에 두고 코딩에 몰두했다.

참가자가 코딩 작업을 진행할 때, 5층에서는 스폰서 개발 주제 워크숍도 동시에 열렸다. 스폰서 관계자가 각각 개발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며 인터넷 바카라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엔젤핵은 단순히 인터넷 바카라 코딩 대회가 아니다. 인터넷 바카라가 스스로를 홍보하며 창업 가능성을 꿈꾸는 자리다. 리처드 민 서울스페이스 대표는 “결과물이 100% 완벽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보고 좋은 인터넷 바카라,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첫 단계가 엔젤핵의 의미”라고 말했다.

저녁 7시 바토스에서 제공한 저녁을 마친 참가 팀은 밤샘 작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몇몇 인터넷 바카라는 에너지음료를 옆에 쌓아두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밤 12시. 참가자는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이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재확인했다. 날이 지났지만 해커톤을 달리는 인터넷 바카라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바토스 예약시스템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도전한 한 참가자는 “스폰서 기업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풀 수 있는 프로그램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개발 결과물이 실제로 기업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어 대회 참가 의미가 더 크다”고 언급했다.

9일 인터넷 바카라들은 이틀째 코딩 작업에 들어갔다.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몇몇 인터넷 바카라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정오 점심을 먹으며 팀별 작업물을 최종 점검했다. 시계 바늘이 1시 정각을 가르키며 24시간 동안의 긴 코딩 작업 종료를 알렸다. 곳곳에서 환호성을 내며 작업을 마무리하고 결과물을 제출했다. 팀별로 자신들이 만든 앱을 간단히 소개했다.

오후 2시. 인터넷 바카라가 만든 코딩 결과물에 대한 심사작업이 시작됐다. 심사위원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만든 벤처펀드인 이노베이션 엔데버(Innovation Endeavors)의 론 호세 파운딩 파트너, 인텔이 인수한 올라웍스 류중희 대표,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에스이웍스 홍민표 대표 등이 맡았다. SK플래닛, 삼성전자 등 스폰서 기업에서도 심사에 참가했다.

심사결과 9월에 열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워크숍에 참가할 수 있는 영예를 안은 팀 `Arcticpod(에너지 절감 솔루션)`와 `쌍심지(정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각각 1위, 2위로 선정됐다. 수상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아쉬운 기색이 없었다. 좋은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참가자에게는 서울스페이스와 붐미디어의 특별상이 제공됐다. 리처드 민 대표는 “대회 결과보다는 인터넷 바카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서로 네트워크를 쌓으며 자신의 능력에 대해 피드백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과 함께 엔젤핵이 끝난 것은 아니다. 엔젤핵 애프터 파티에서는 `음주 코딩` `미녀의 전화번호 해킹` 등 인터넷 바카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이 마련됐다. 김주원 바토스 대표는 “재미있는 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무엇보다 인터넷 바카라와 프로그램이 필요한 우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점이 엔젤핵을 지켜본 소감”이라고 전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