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이브 바카라의 `아이디스 논문공모전`이 지난달 말 공식 마감됐다. 대학(원)생 대상 논문전으로는 국내 최고액의 장학금이 수여되는 그 규모에 걸맞게 올해도 수작들이 몰렸다. 21일 진행되는 최종 심사에 앞서, 응모 논문의 분류 작업도 마무리됐다. 다음 달 4일에는 시상식도 개최된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열렸으니 올해로 다섯 해째다. 그래선지 이 공모전의 응모작을 보면 앞으로 연구개발(R&D) 트렌드가 읽힌다. 작년까지만 해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던 에너지·환경·녹색성장 관련 라이브 바카라기술 논문은 크게 줄었다. 반면에 정보통신기술(ICT)과 각종 융·복합 기술을 테마로 한 작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시장의 수요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게 일견 기특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일의 어린 라이브 바카라자까지 어른들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듯해 안쓰럽다.
지난 7일부터 이틀간 대덕 연구개발 특구단지를 돌아보고 왔다. 올해로 특구 조성 40주년이 되는 대덕의 오늘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여기서 만난 한 라이브 바카라자에게 `서울서 내려왔다` 인사하니, “며칠 전 서울(과천) 올라갔다, 민망한 꼴 당하고 왔다”며 입을 뗐다.
내년도 연구개발비를 타내기 위해 자신이 최근 한 중앙부처에 제출한 국책과제 제안서에 창조나 융합, 상업화 등과 같은 이른바 `핵심 문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관에게 면박만 받고 내려왔다는 것이다. 기초라이브 바카라은 그리 쉽게 버무려(융합)지고, 당장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노 라이브 바카라자의 설명은 공허했다.
`상대성`이라면 그 누구보다 밝던 아인슈타인. 하지만 그가 후버 행정부 때 하던 연구 테마를, 루스벨트 때는 바꿨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무엇이 라이브 바카라자를 춤추게 하는가. 다시 한 번 곱씹어 봐야 할 때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