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친구와 건강보다 돈·명예·사랑 더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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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과 비교해 요즘 대학생은 인생에서 슬롯 머신 원하는 것으로 친구와 건강 대신에 돈·명예·지위 그리고 사랑을 꼽았다.

배영찬 한양대학교 교수팀은 4일 지난해 6월부터 12월 사이에 한양대 신입생 436명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슬롯 머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양대 신입생들은 인생에서 슬롯 머신 원하는 것으로 가정·화목(40.1%)을 첫손에 꼽았고, 돈·명예·지위(18.8%), 사랑(12.6%), 친구(8.5%), 건강(6.7%)이 뒤를 이었다.

배 교수팀은 같은 주제로 1992년과 2002년 등 10년 주기로 분석한 결과 가정·화목에 대한 선호비율은 20여년간 비슷했으나 돈·명예·지위(1992년 3.1%→2002년 9.7%→2013년 18.8%)와 사랑(1992년 5%→2002년 9.7%→2013년 12.6%)을 원한다는 응답은 해를 더할수록 두 배 정도 상승했다. 반면에 친구(1992년 23.1%→2002년 13.1%→2013년 8.5%)와 건강(1992년 20.6%→2002년 23.4%→2013년 6.7%)에 대한 선호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배영찬 교수는 “돈과 지위 등의 선호도가 상승한 반면 친구와 건강 등의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는 것은 취업의 어려움과 소셜네트워크슬롯 머신(SNS)의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취업 문제만큼 슬롯 머신 큰 고민거리로는 공부와 함께 학자금 문제를 들었다. 설문조사에서 ‘입학 후 슬롯 머신 큰 걱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학자금을 대답하는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학자금이 걱정이라는 응답은 1992년과 2002년에는 10% 초반 대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28.7%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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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