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신형 자동차를 바꿔 탈 수 있는 ‘오토슬롯 꽁 머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는 추세와 더불어 오토할부보다 가격도 저렴해 시장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토슬롯 꽁 머니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과 슬롯 꽁 머니회사가 계약을 체결하면 슬롯 꽁 머니회사가 고객을 대신해 자동차 대금을 지불하는 제도다. 현대캐피탈 등 슬롯 꽁 머니회사가 고객에게 슬롯 꽁 머니료를 받고 차를 대여해준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장기렌터가 시장을 포함한 오토슬롯 꽁 머니 시장은 매년 10% 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전체 자동차대여 시장은 6조4170억원 규모까지 늘어났다. 아직 공식 수치가 나오지 않은 지난해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슬롯 꽁 머니가 주목받는 것은 오토할부와 비교 시 가격 경쟁력이 40% 이상 높기 때문이다.
2800만원인 SUV차량을 선수금 15%(420만원)내고 36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월 할부금이 72만원이다. 같은 기종을 오토슬롯 꽁 머니로 이용하면 월이용료가 추가 비용 없이 44만원이다.
할부로 차를 살 때 내야하는 등록세, 취득세 등의 등록비용과 3년간 자동차세를 고려하면 총 비용이 47%가량 저렴해 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토슬롯 꽁 머니의 인기는 고가품에 생필품까지 대여해서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최근 소비자들의 추세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근래에 자동차는 소유의 개념보다는 이용의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슬롯 꽁 머니 구매할 때 저렴한 납입금, 운행 중 차량관리의 편의성, 중고차 가격하락에 대한 위험 회피 등 합리적 소비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오토슬롯 꽁 머니에선 세금 문제도 간결하다. 자동차를 살 때 내야하는 취득세, 자동차세, 보험료 등이 모두 슬롯 꽁 머니료에 포함된다. 슬롯 꽁 머니료는 모두 비용처리 돼 세금절감 효과도 있다.
오토슬롯 꽁 머니를 이용하면 슬롯 꽁 머니회사에서 점검, 애프터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약 종료 후 중고차 처분까지 전담하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자동차를 살 땐 할부 아니면 장기렌트 둘 중 하나였는데 최근에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 오토슬롯 꽁 머니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