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스무살 온라인바카라의 다짐과 바람

[리더스포럼]스무살 온라인바카라의 다짐과 바람

올 8월이면 온라인바카라이 개국한 지 만 스무 해가 된다. 쉬이 주문전화를 걸기 힘들었던 뻐꾸기시계와 만능리모컨 판매방송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가정용품·이미용품 등의 성공신화를 써나가며 대표적인 중소기업 제품 판로로 성장했다. 더불어 소비자에게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공급해왔고, 유료방송산업을 지탱하는 캐시카우 기능을 해왔다.

성인이 되기까지 온라인바카라의 성장통은 질풍노도 시기를 거치는 사춘기 청소년과 흡사했다. 다른 규제산업과 달리 고요한 날이 적었다. ‘방송’으로 태어났지만 ‘유통’ 역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체성 혼란을 겪었고, 어느 때에는 방송으로 공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집에서는 못난 자식이었지만 밖에서는 산업 한류 대표선수로 커왔다. 그렇게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나온 스무 해를 되돌아보며 온라인바카라이 새겨야 할 다짐을 적어본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주문전화를 걸게 하는 판매기법 향상보다는 국민 마음을 얻고 산업 가치를 설명하는 노력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판로가 없는 중소기업에는 성공 사다리를 놓아 주고, 방송산업에서 일하고픈 청년에게 든든한 일터가 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고픈 경력단절 여성에게 재기의 발판이 되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말이다. 이는 분명 개별 사업자만의 노력과 이벤트성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하기에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사업자가 머리를 맞대고 산업진흥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스무 살 다짐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바람을 꼽아보겠다. 우선 온라인바카라 정책은 방송과 유통이 융합된 특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바카라 송출수수료는 한국 유료방송시장 수익구조를 지탱하고 있고 방송횟수 제한, 타 유통업과는 다른 ‘소품종 대량판매’라는 타 유통과의 차이점도 크다. 공급 측면 정책은 여태껏 ‘중소기업 상생’ 해결책으로 ‘온라인바카라 만능론’을 내세웠다. 온라인바카라 성공신화는 온라인바카라 특성이 부여한 보편적인 혜택이 아닌,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대한민국 여성 소비자를 설득한 협력업체와 온라인바카라사가 이뤄낸 협업의 결과물임에도 말이다.

온라인바카라 규제는 미래부·방통위·공정위로 삼분돼 있다. 규제와 진흥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므로 진흥을 위한 창조적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정책 실효성 향상을 위해 부처 간 규제 역할 조정을 검토하고, 미시적으로는 사업자별 승인 조건에 맞게 편성정책을 다양화·세분화해야 한다. 인센티브로써 사업자들이 정부정책 달성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하도록 유인하는 것이 강제적 규제보다 효과적이다.

온라인바카라은 중소기업의 첫 고객이자 최종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관문이다. 국민 마음을 얻는 데 미진하다 보니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비판의 중심에 선다. 중기 판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쪽은 온라인바카라 수가 적다고 했고, 판매제품에 확정된 논란이 없어도 뭇매를 맞아야 했고, TV 광고 방송 문제도 온라인바카라이 뒤집어써야 했다. 지난해 이슈가 됐던 제7 홈쇼핑 설립, 소비자원 민원(보험) 통계, 불량 산양삼 판매 논란 등이 그 예다.

온라인바카라은 방송법에 명확히 정의돼 있다. 교환·반품·환불 정책은 관련 법률보다 소비자에게 전향적이다. 하지 않은 것을 비난 받아야 하는 점, 최종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사안을 놓고 국민정서상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온라인바카라 사업자의 진정한 자기성찰을 얻어내기보다는 눈앞 문제를 모면할 미봉책만 양산한다. 명확한 잣대에 따른 비판이 온라인바카라을 더욱더 공정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자극이 될 것이다.

5년, 10년 후 스무 살 온라인바카라을 되돌아볼 때, 그 누구라도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중소기업에 기회를, 소비자에게 만족을, 청년에게 꿈을, 세계에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전해주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말이다. 그 출발은 스스로 변하겠다는 스무 온라인바카라의 다짐을 아로새기고 실천하는 것부터다.

이근협 한국온라인바카라협회 상근부회장 khlee@kota.re.kr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