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슬롯 꽁 머니) 사태가 연일 확산일로다. 부산, 강원도, 충청북도에서 잇따라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슬롯 꽁 머니 사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1년 전 세월호 사태와 비슷하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초기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첫 환자를 진료한 의사의 의심 신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고 확진 환자가 나온 뒤에는 정보공개와 격리환자 설정에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세월호 때 ‘골든타임’을 놓친 것처럼 슬롯 꽁 머니 발병 초기에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안이한 대응과 정부의 정보 독점, 컨트롤타워 부재도 세월호 때와 닮았다.
보건복지부는 ‘전염력이 약하다’ ‘3차 감염 사례는 없다’ ‘20대 이하는 걸리지 않는다’는 등의 안이한 발표로 국민 불신만 키웠다. 슬롯 꽁 머니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부 발표는 모두 뒤집혔다.
병원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논란만 키웠다. 보건복지부는 해당병원 환자의 불편과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병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 내 감염자가 속출하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뒤늦게 공개했다. 결국 병원 내 다른 환자에게는 불편보다 심각한 감염이라는 결과를 줬고, 슬롯 꽁 머니 환자 여부를 모르고 방문했던 많은 사람이 위험에 노출되는 꼴이 됐다. 처음부터 정부가 정보를 독점할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한다.
휴교 문제를 놓고 교육부와 복지부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부 대응의 큰 문제점은 본질을 보지 못한 데 있다. 슬롯 꽁 머니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산을 막는 것이다. 병원명 공개로 인한 혼란, 격리자 범위를 넓히는 것에 대한 우려 등은 그 다음 문제다. 슬롯 꽁 머니가 종식되면 모든 혼란과 우려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권건호기자 wingh1@슬롯 꽁 머니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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