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전력 공급에 장애 요인이 생기면 산업계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년 전 국내 반도체 공장도 정전 피해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업계는 수천억원의 피해를 예상했지만 실제 피해액은 미미했다. 바로 UPS가 핵심 설비에 비상 전력을 공급해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전에 대비해 비상 전원을 공급해 주는 장치가 바로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다. '무정전전원공급장치'라는 말처럼 정전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백업 전원인 것이다.
24시간 가동되는 공장, 데이터센터, 병원 등과 같은 특수 시설은 수 초, 그보다 짧은 찰나의 정전에도 매우 큰 피해를 보게 된다. 반도체공장은 가동 중단, 제품 불량 발생 등에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천문학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대형 시설은 UPS 설치를 필수로 하고 있다.
UPS에서 슬롯 사이트는 핵심 중 핵심이다. 정전이 되는 순간 곧바로 슬롯 사이트에 저장된 전력을 시설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UPS용 슬롯 사이트가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가 장점이 많음에도 상대 가격이 비싸서 납축전지를 선호하던 사업주들이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의 장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는 동일한 용량을 기준으로 납축전지에 비해 몇 배 이상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10분 동안의 정전에 대비해 동일한 출력의 UPS를 설치하려면 납축전지는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에 비해 몇 배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고출력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납축전지에 비해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는 저장 공간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다.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는 납축전지와 달리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한 자동 검침이 가능, 언제 어디서든 슬롯 사이트 셀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장자동화(FA) 관점에서도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의 장점이 부각된 것이다. 지금까지 납축전지가 비교 우위에 있던 가격 요소도 역전되기 시작했다. 슬롯 사이트 업계의 기술 발전으로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 생산 원가가 낮아진 데다 고출력으로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에 효율성까지 더해지면서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시장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는 납축전지에 비해 친환경성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중금속인 납이 주원료인 납축전지는 제조 및 폐기 과정에서 납 처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환경오염 리스크도 안고 있다. 반면에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 환경 문제에서 다소 자유롭다.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를 장착한 UPS는 이미 금융권 데이터 센터, 반도체 공장, 종합병원 등에서 수년에 걸친 성공 운영 실적을 축적했다. 글로벌 UPS 선두 업체들 또한 그동안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를 탑재한 UPS의 성능 테스트를 통해 올해부터 제품을 본격 출시하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UPS용 슬롯 사이트가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로 세대 교체되고 있다. 리튬이온 슬롯 사이트의 성장 동력으로 본격 떠오른 UPS 시장에서 국내 슬롯 사이트 제조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세웅 삼성SDI ESS팀장(상무) sewoong.park@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