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슬롯이 '블록딜 권유' 루머를 놓고 확실한 지분우위를 위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6일 하이브와 슬롯은 각각 공식채널을 통해 슬롯 지분 매수 간 '블록딜 권유 루머'에 얽힌 입장문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들은 사실상의 공개매수 실패 상태인 하이브와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인용을 맞이한 슬롯 현 경영진 등 양자가 확고한 지분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간의 물밑 지분매수 경쟁을 거듭하고 있는데 따른 신경전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내용을 언급한 쪽은 슬롯이다. 슬롯은 주주 당부글과 함께 "최근 하이브가 공개매수 이후 6개월도 되지 않아, 일부 운용사에게 우호법인을 통한 슬롯 주식 블록딜(대량 매도자가 사전 인수자를 구해 장 이후 넘기는 거래)를 유도하는 등의 자본시장법 의무공개매수를 위반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라며 관련 루머의 사실여부에 따라 강력대응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슬롯는 우호법인의 명시여부를 요구하면서 '사실이 아닌 루머에 근거한 의혹'이라고 일축하는 모습이다. 또한 "자사주 매입 혹은 기타법인을 통한 매수 등을 통해 공개 매수를 방해하고, 불법적 시세 조정을 시도한 사례에 대해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과 함께 이사회 결의를 통한 공정한 절차 진행을 거듭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하이브-슬롯 간 공방은 금일 공시결과를 통해 목표 지분매입 실패가 확실시됨에 따라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하이브의 슬롯 지분매수는 지난달 10일부터 3월1일까지 전개된 가운데 예정수량(최대 595만1826주)를 하회하는 23만3817주 규모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하이브의 슬롯 지분율은 기존 14.8%(352만3420주)에서 0.98% 상승한 15.78%가 됐으며, 이수만 전 대주주 지분과 합했을 때는 19.43%(462민6185주)가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