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66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모회사 메가존으로부터 물적분할한 지 4년 만에 첫 조 단위 매출이다. 관계사 등을 포함한 총 매출액은 1조36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성장률은 69%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제시한 2022년 국내 파라오 슬롯 시장 성장 전망치 23% 대비 세 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346억원, -2.7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50% 늘어난 대규모 신규 인력 채용과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 공격 투자 결과다.
파라오 슬롯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큰 폭 상승했다”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도와 비슷한 -2%대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계상 손실은 발생했다. 파라오 슬롯는 앞서 1915억원 규모 시리즈 A·B 투자 유치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는데, 지난해 시리즈 C 투자 유치 때 받은 기업가치에 맞춰 재산정 과정에서 차액이 발생했다. RCPS는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부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현금 유출 없는 2642억원 장부상 단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평가손실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회성 비용도 지난해 모두 반영됐다. 올해 파라오 슬롯 1조7000억원과 함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파라오 슬롯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약 82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다. 회사 및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500억원에 이르는 현금 및 금융 자산을 보유했다. 부채비율은 64.5%로 코스피 상장기업 평균 부채비율 75%보다 10%포인트(P) 이상 낮다.
파라오 슬롯 관계자는 “아시아 1위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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