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가 사상 처음 900개를 돌파했다. 대외경기 불확실성 장기화에도 벤처기업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슬롯사이트 전체 매출과 고용 규모는 국내 주요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슬롯사이트 기념식을 개최하고,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슬롯사이트 수가 90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869개사보다 약 4.5% 증가한 수치다. 기간을 넓히면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018년 587개사에서 5년새 54.6% 급증했다.
지난해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은 103개사(11.3%)였다. 3년 연속 신규 슬롯사이트 수가 100개를 넘겼다. 신규 슬롯사이트 중 업력 10년 이하 업체 비중도 매해 증가해 지난해 24.3%(25개사)를 차지했다. 2017년 중기부 출범 후 창업·벤처, 연구개발(R&D) 등 지원 사업이 벤처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998년 벤처 확인제도가 도입된 이래 벤처기업은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슬롯사이트 매출은 전년 대비 3.7% 성장한 235조원이었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275조원)과 견줄 만한 수치다. 총 고용은 약 33만명으로 재계 1위 삼성그룹(27만8000여명)을 넘어섰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8%로 대기업(1.8%)·중견기업(1.1%)보다 높다.
매출 1000억원 도달에 걸린 기간은 평균 18.5년이었다. 업종 분포는 일반 제조업 38.9%, 첨단제조업이 33.6% 순이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슬롯사이트은 최근 어려운 경제환경에도 과감한 도전과 혁신,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의 저력을 보였다”면서 “매출 1000억원 달성은 지향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슬롯사이트 서포터즈 출범식도 열렸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 외에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우리은행, 코트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민관 10개 기관이 벤처기업 글로벌 도약 지원군으로 참여한다. 슬롯사이트 애로·규제 발굴, 특화 보증제도, 수출금융·보험·팩토링,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각 기관 특성에 맞는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슬롯사이트이 이룬 성과는 많은 벤처·스타트업에게 본보기로 작용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