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권태선 방문진 온라인바카라 해임 취소해야”…방통위 패소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온라인바카라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온라인바카라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온라인바카라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해임 처분을 취소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19일 권 온라인바카라이 방통위를 상대로 제기한 방문진 이사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8월 전체회의를 열고 권 온라인바카라이 MBC 및 관계사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고, MBC 사장 선임 과정에서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이유로 권 온라인바카라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다.

해임 의결 사실이 알려진 직후 권 온라인바카라은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취소 소송과 함께 처분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해 9월 권 온라인바카라의 해임처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고, 권 온라인바카라은 즉시 업무에 복귀했다. 이 결정은 지난 3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권 온라인바카라은 자신의 후임으로 임명된 김성근 이사에 대한 임명 처분의 효력도 정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이 역시 받아들여져 3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후 권 온라인바카라의 임기는 올해 8월 끝났지만, 방통위의 차기 이사진 임명도 현재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방통위는 지난 7월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위원이 임명된 지 약 10시간 만에 방문진 신임 이사 6명을 선임했고, 권 온라인바카라 등 야권 성향 이사 3명은 이에 반발해 법원에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1·2심이 모두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대법원에서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차기 온라인바카라진의 취임은 불가능하게 됐다.

아울러 1·2심은 새 이사진의 임명이 유지될 경우 권 온라인바카라을 비롯한 현 이사진에게 금전으로 보상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2심 재판부는 온라인바카라의 '2인 체제'도 온라인바카라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권 온라인바카라에 대한 해임 취소 판결과 관련해 “판결문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