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리뷰]코스텔 `매직팬Z`

[터치&리뷰]코스텔 `매직팬Z`

코스텔 `매직팬Z`

克勤克儉(극근극검:매우 부지런하며 아껴 씀을 뜻함)

올 여름,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이 분다

◇검증 포인트

·소모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리모컨으로 조작이 편리한지

◇코스텔 측 설명

·기존 파라오 슬롯보다 소모전력을 낮췄다.

·소음이 52㏈ 수준으로 낮다.

·리모컨을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나다.

코스텔 `매직팬Z`는 요즘 인기가 높은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다. 기존 파라오 슬롯와 달리 날개가 없어서 청소할 수고를 줄였고 아이 손을 다칠까 염려할 필요도 없다. 물론 소비전력은 높은지,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다른 걱정거리가 생길 수도 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보고 확인해봤다.

[터치&리뷰]코스텔 `매직팬Z`

◇디자인-간편한 청소·분해조립

기존 파라오 슬롯는 오래 쓰다 보면 보호망과 날개에 먼지가 끼어 일일이 분해해서 청소해야 했다. 덮개를 씌우면 어린이가 파라오 슬롯 안에 손을 넣어 다치는 일을 막을 수 있지만 풍량이 떨어지는 데다 청소할 부품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번거로웠다.

하지만 매직팬Z는 아예 날개를 쓰지 않는다. 원하는 곳으로 파라오 슬롯 보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전혀 다른 원리를 썼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람배출구를 보아도 중간에 구멍이 뻥 뚫려 있을 뿐 날개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파라오 슬롯배출구는 크기(10·12·18인치)와 모양(원형·타원형)에 따라 4종으로 나뉘며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파라오 슬롯 내보내는 면적은 원형보다 타원형이 더 넓다. 높이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바람배출구는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어 원하는 곳에 쉽게 파라오 슬롯 보낼 수 있다.

기존 파라오 슬롯와 다른 점은 또 있다. 바로 조립 방법이다. 기존 파라오 슬롯를 조립하려면 보호망 한 쪽을 끼운 다음 고정하고 날개를 끼운 다음 남은 보호망까지 끼워줘야 했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웠다. 매직팬Z는 바람배출구와 본체, 받침대로 나뉘어져 있지만 본체나 설명서에 나와 있는 대로 따라하면 단 세 번 만에 조립이 끝난다. 다시 분해할 때에는 굳이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다.

풍량 조절이나 회전 기능 등 파라오 슬롯 주요 기능을 조작하는 버튼도 받침대가 아닌 본체에 달았다. 기본 기능은 모두 본체 버튼으로 조작 가능하지만 타이머 설정은 리모컨에서만 가능한 것이 옥에 티다.

[터치&리뷰]코스텔 `매직팬Z`

◇성능-소음·소비전력 잡아…전기요금 최소 수준

파라오 슬롯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기준을 두 가지만 들라고 한다면 소음과 소비전력을 들 수 있다. 작동할 때 높은 소음을 내는 제품은 취침 시간에 쓰기에는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밝힌 소음은 52㏈ 정도다. 36㏈ 실내에서 제품을 켜놓고 풍량을 바꿔가며 실제 소음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봤다. 2m 떨어진 거리에서 측정하니 최소 풍량(1단계)일 때는 50㏈, 최대 풍량(10단계)일 때는 58㏈를 기록한다. 가장 시끄러울 때에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 그친다.

또 다른 검증 요소는 소비전력이다. 날로 전기요금이 오르는 데다 예비 전력량이 낮아지는 요즘은 성능이 높다는 이유로 무조건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을 고를 수 없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제품은 최대 36W를 쓴다. 실제로는 어떨까. 작동 모드를 대기와 최소 풍량, 최대 풍량으로 각각 설정한 상태에서 얼마나 전력을 소비하는지 확인해봤다. 그 결과 대기 모드에서는 1W 미만, 최소 풍량일 때에는 9.3W, 최대 풍량에선 31.87W를 쓴다. 실제로는 중간 정도인 5~6단계로만 사용해도 충분한 풍량을 얻을 수 있어 굳이 최대 풍량까지 올릴 필요는 없다. 이 때문에 실제 전력 소모량은 이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다.

매직팬Z를 한 달 동안 쓴다면 전기요금은 얼마나 나올까. 간단하게 확인해 봤다. 최대 풍량으로 하루에 8시간 쓴다고 가정하면 하루 전력소모량은 254.96W, 한 달이면 7.65㎾(7648W)를 쓴다. 한국전력이 제공하는 전기요금계산기로 확인해 보니 최소 수준인 1130원이 나온다.

파라오 슬롯를 오래 켜 놓으면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피부에 와 닿을 땐 수분을 앗아가 피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건 확실하다. 매직팬Z는 30분 단위로 작동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90분까지 설정해 쓸 수 있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본체 LED가 깜빡거려 설정된 시간을 확인 가능하다.

[터치&리뷰]코스텔 `매직팬Z`

◇기술-리모컨 달아 조작 편리하고 각도 조절돼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의 원리는 알고 보면 지극히 간단하다. 기존 파라오 슬롯가 바람을 만들어 내고자 모터에 달린 날개를 돌렸지만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는 본체에서 바람을 빨아들여 바람배출구로 내보낸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던 날개가 실은 본체에 숨겨져 있던 셈이다.

여기에 기압차를 이용해 주위 공기까지 끌어와 보내준다. 일반 파라오 슬롯는 날개가 회전하면서 바람을 가르는 탓에 부자연스러운 바람이 나오지만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는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날개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나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은 덤이다.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를 처음 만들어 낸 것은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며 제품과 관련해 23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국내외 업체도 비슷한 원리의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 사이에 지식재산권 침해 논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직팬Z 역시 비슷한 원리를 이용했지만 다이슨 제품인 `에어멀티플라이어`의 특허는 침해하지 않았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오히려 에어멀티플라이어보다 더 나아진 점도 있다. 먼저 전력소비량이 더 낮아졌다. 실제로 매직팬Z의 최대 소모전력은 32W로 기존 파라오 슬롯보다 훨씬 낮다.

리모컨으로 전원 온·오프부터 바람세기, 타이머 설정 등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밤중에 잠에서 깨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일일이 본체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판매용 파라오 슬롯에 빠져서는 안 될 타이머 기능까지 갖춰 쓰기 편해졌다.

물론 파라오 슬롯 빨아올리는 원리 때문에 생기는 한계는 매직팬Z도 피해갈 수 없다. 몸통에 파라오 슬롯 불어 주는 장치가 들어 있는 탓에 본체 높낮이 조절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그 대신 바람배출구를 360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제품을 바닥에 놔둬도 바람배출구를 움직여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이 불게 할 수 있다.

[터치&리뷰]코스텔 `매직팬Z`

◇eBuzz 총평-克勤克儉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날씨와 반대로 여름철 예비전력 수급량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절전 훈련까지 벌어진데다 오는 7월에는 전기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절전 기능을 갖춘 에어컨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16형 스탠드형 에어컨의 월간 소비전력은 200㎾로 파라오 슬롯 한 대가 한 달에 소모하는 전력인 8㎾의 20배를 훌쩍 넘긴다. 한 달 전기요금 역시 2만원이 넘으며 다른 전자제품을 같이 쓰면 전기요금은 천정부지로 솟는다.

이 때문에 요즘 에어컨보다 소비전력이 적은 파라오 슬롯, 그 중에도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가격이 40만원을 훌쩍 넘어 선뜻 구입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매직팬Z는 날개 없는 파라오 슬롯의 장점을 보완했으면서도 기존 경쟁제품에 비해 크게 내려간 가격이 매력적이다. 소비전력도 낮아졌다. 매우 부지런하며 아껴 써 낭비가 없다는 `극근극검`(克勤克儉)`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물론 기존 파라오 슬롯보다 가격이 두 배가량 높지만 날개가 없어지며 생기는 편의성을 생각해 보면 마냥 비싸다고 할 수만도 없다.

권봉석 이버즈기자 bskwon@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