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가 슬롯 꽁 머니에 뺏겼던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내수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유사의 경질유 내수 점유율은 94.6%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96%대였던 점유율이 올 상반기 슬롯 꽁 머니제품 강세로 91%대까지 줄었다가 다시 회복된 것이다.
정부의 수입제품 인센티브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6월 3%대였던 슬롯 꽁 머니 점유율은 올 상반기 8%대까지 상승했지만 인센티브가 종료된 지난달 5.4%로 내려갔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30% 점유율이 깨지며 올 상반기 평균 29.7%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7월 31.3%를 기록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GS칼텍스는 7월에 24.6%로 0.4%P 소폭 상승했으며 에쓰오일도 7월에 상반기 평균보다 1%P 오른 17.8%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평균 21.8%보다 1%P 하락한 2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수입제품 인센티브라는 정부의 개입으로 왜곡됐던 내수시장 점유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ℓ당 60원에 달하는 수입제품 혜택 때문에 슬롯 꽁 머니가 수입·공급물량을 늘렸다가 7월부터 혜택이 없어지자 공급량을 줄였다. 정유사는 7월부터 석유제품전자상거래에 참여해 줄어든 수입산의 자리를 대체하며 점유율을 회복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수입제품 인센티브로 일부 슬롯 꽁 머니만 많은 수익을 남겼다”며 “제도 개선으로 시장 왜곡현상이 없어진만큼 내수 점유율도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