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과 카카오손해보험, 라이나손해보험, RNA컨설팅, 지아계리컨설팅이 국제계리사회(IAA) AI TF에 참여한다. 슬롯에 인공지능 접목 방안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슬롯는 보험과 연금에 수학적 방법론을 활용해 위험과 보험료와 보험금 등을 평가·분석하는 업무를 말한다. 통계를 기반으로 상품이 개발되는 보험사 업무 전반에 슬롯가 적용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해 국제계리사회 AI TF 위원으로 국내 보험사 3곳(현대해상·카카오손보·라이나손보) 소속 슬롯사가 참여한다. 슬롯법인에선 RNA와 지아슬롯컨설팅 두곳이 TF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제계리사회는 지난 11월 23개국을 대상으로 총 80여명 규모 AI TF 위원을 모집했다. 우리나라 보험사 중에선 현대해상에서 2명, 카카오손보 1명, 라이나손보에서 1명이 TF 멤버로 최종 선정됐다. RNA컨설팅과 지아슬롯컨설팅에서도 각 1명씩 선정됐다.
AI TF는 슬롯에 인공지능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전세계 계리업계에 AI 커뮤니티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운영된다. 내년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AI 서밋 참석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약 2년간 활동이 예정돼 있다.
이번 TF에선 △AI개발 관련 연구 △AI 활용 방법론 △관련 가이드라인 등 슬롯에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평가·공유될 전망이다.
앞서 2024년 △전문성과 윤리 △교육 △슬롯사 역할 △정책 반영 △혁신 다섯가지 주제로 1년간 진행된 논의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가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금융업권 중 슬롯에서 인공지능이 활약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고 보고 있다. 확률과 수학을 바탕으로 미래 손해·위험률을 예측하는 계리업무에 AI가 활용될 경우 오류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3년 도입된 신 회계제도(IFRS17)와 새 건전성제도(K-ICS)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슬롯를 통한 신뢰 제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슬롯사는 “각 국가와 회사별로 슬롯와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TF가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상품과 보험 업무에 반영되기까지는 검토와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첫발을 뗀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IFRS17과 K-ICS에선 보험사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슬롯약마진(CSM)과 예상 손해율, 해지율 등 다수의 지표에 계리가정이 활용된다. 가정에 보험사 자의적 해석과 예상이 반영되다 보니, 이익 부풀리기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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