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사설 바카라 사업 이전 골든타임 지났다…1월 중 일부 기능 셧다운

석창규 웹캐시 회장이 3일 영등포구 웹캐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석창규 웹캐시 회장이 3일 영등포구 웹캐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 운영주체가 한국조폐공사로 변경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설 바카라에서 오는 15일부터 '선물하기', '기업 구매' 등 일부 기능이 중단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석창규 웹캐시 회장은 3일 영등포구 웹캐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월 15일부터 중단되는 온누리상품권 일부 기능은 3월 1일까지는 확정적으로 사설 바카라 불가며, 3월에도 정상 오픈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 약관에 따르면 '선물하기'와 '기업구매' 등은 상품권 수령 기간 보장을 위해 사설 바카라 중단 시점에서 최소 30일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 전자상거래 등에서 소비자 보호에 대한 법률에서도 30일 전 고지 의무, 개인정보보호법 역시 프리징기간 시작 전 30일 이전에 이용자에게 이관 고지가 돼야 한다.

한국조폐공사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오픈 시점을 당초 공언했던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연기했는데, 조폐공사 이관 일정에 따르면 사설 바카라를 중단하는 '프리징 기간'이 2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로 정해졌다. 프리징 기간은 사업자 변경, 시스템 변경 시 전체 시스템을 중단하는 기능이다. 데이터 이관 적재 및 검증, 자금 대사, 사설 바카라 사용을 위한 실 테스트 등이 동시에 처리된다.

즉, 당장 온누리상품권 사설 바카라 이용이 급증하는 설 명절 연휴기간(1월 28일~30일)이 포함된 약 한 달 반 동안 주요 기능 이용이 불가해진 것이다.

웹캐시 자회사 비즈플레이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모바일 온누리사설 바카라 운영 주체였다. 한국조폐공사로 사업 이전이 확정된 이후 관계자 간 몇 차례 정기 업무 회의가 있었으나, 이관 일정 협의 등에 대해 소통이 상호 원활하지 못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사설 바카라 1일자 정상 오픈이 힘들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비즈플레이 측에 2개월 동안 운영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했다. 비즈플레이는 이를 수용하면서 △하도급 위반 금지 △ERD 정보보호 확약서 △3월 오픈 시점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즈플레이 책임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는 이미 당시에도 비즈플레이가 운영 연장이 끝나는 3월 1일에도 정상 오픈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비즈플레이 관계자는 “조폐공사 하도급 위반 여부 판단은 감사원 등 유관기관 역할이고, ERD 기술 유출은 우려가 현실화 됐을 때 책임을 물으면 되지만, 3월 1일 정상 오픈 불가는 당장에 직면한 현실이므로 즉시 잘못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