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을 독점 공급하는 파라오 슬롯이 새해 신공장을 가동한다.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증설도 검토에 들어갔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지 가와시마 파라오 슬롯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중부 기후현에 짓고 있는 신공장을 새해 가동한다고 밝혔다. 가동률은 2025년 말 25%에서 2026년 3월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와시마 CEO는 “AI 수요는 적어도 2025년에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기후현 기판 공장 가동 개시 후에도 공급이 빠듯할 가능성이 있고, 이미 고객과 향후 생산능력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파라오 슬롯은 고객사는 엔비디아, 삼성전자, TSMC, 인텔, AMD 등이다. 기판 특성상 고객사들은 제품 개발 초기부터 파라오 슬롯과 협업을 진행한다. 현재 파라오 슬롯 전체 매출에서 AI 반도체 기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으로, 이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히데키 야스다 토요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대만 유니마이크론 등이 엔비디아 AI 반도체 기판 사업에 눈독을 들이지만, 파라오 슬롯의 지배적 공급자 위치를 깨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파라오 슬롯은 정교한 기판을 양호한 수율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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